버커니어와 헌트가 화끈하게 키스하는 글

창작
2022.06.12

 버커니어가 모건의 턱을 붙잡고 엄지손가락을 올려 그의 아랫입술을 매만졌다. 투박하고 커다란 손 위에 턱을 올리니 모건의 얼굴은 참으로 작아 보였다. 입술에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모건이 입꼬리를 올리고 웃자 버커니어도 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고 미소를 지었다. 둘의 입술이 겹쳐지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버커니어가 얼굴을 들이밀고 가까이 다가오자 모건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버커니어의 목에 제 팔을 둘렀다. 말캉한 감촉이 입술을 감싸왔고, 턱을 살짝 기웃거려 입술을 부비자 먼저 입을 벌린 것은 버커니어였다. 혈색이 도는 살덩이가 모건의 입술을 핥고 이를 드러내 입술을 살살 깨물자 모건의 손끝이 저릿하면서 작게 떨렸다. 버커니어는 연인과 키스를 하는 순간에도 눈을 감지 않았다. 오히려 가늘게 뜬 눈으로 모건의 얼굴을 세세히 관찰했다. 혀로 입술을 핥으면 모건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상대적으로 작은 입안을 파헤치면 모건의 짙은 눈썹이 흔들린다는 것을 버커니어는 알고 있었다. 꾹 다물어진 입술 사이가 비집고 넓혀지자 버커니어는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으며 이 행위는 참으로 부드러웠지만 다음에 이어진 침범은 거칠었다. 뾰족한 이가 그 안을 지켰으나 버커니어는 날카로운 이에 스치는 고통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이고 키스를 이어나가 그 곳은 어느새 버커니어의 것으로 가득 찼다. 모건은 버커니어와 키스를 할 때마다 다소 거칠어진 숨결을 내뱉는 것에 바빴다. 그래서 커다란 살덩이가 제 혀를 감싸오면서 강하게 얽히면 모건은 버커니어에게 제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맞붙은 턱에 힘이 빠지고 작게 떨리는 손이 버커니어의 땋은 머리를 약하게 당기면 그는 주인을 보고 기뻐하는 개마냥 모건에게 달려들었다.

 모건, 너는 정말 최고야.

 미끈한 타액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 얼마나 혀를 섞어대던지, 더이상 조금 전에 삼킨 타액이 누구의 타액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버커니어는 망설이지 않고 키스를 이어나갔다. 입안을 채운 두꺼운 살덩이로 입천장을 두들기고 잇새를 훑어 날카로운 고통을 제 의지로 받아들였다. 역시 주인을 보고 기뻐하는 개보다 짐승에 가깝지. 모건은 인간의 형상을 띤 짐승의 무게에 짓눌려 침대 시트 위에 힘없이 쓰러졌다. 손목마저 붙잡혀버린 모건이 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없었다. 모건은 속으로 버커니어의 이름을 불렀다.

 벅스, 버커니어, 벅스….

 겹쳐진 입술 사이가 벌어진 것은 붉어진 모건의 눈시울에 눈망울이 맺힌 뒤였다. 두 남녀는 거칠게 숨을 내뱉었고, 입술 끝에는 은실이 길게 늘어져 둘 사이를 이어주고 있었다. 호흡이 온전해지자 버커니어는 모건의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았지만 이번에 그의 온기가 닿은 곳은 모건의 입술이 아니라 목덜미였다. 버커니어는 쪽, 소리를 내며 모건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고 새하얀 살갗에 발간 키스마크는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목 가까운 곳에 버커니어의 입술이 닿으니, 모건은 작게 몸을 떨다가 두 손을 뻗어 그를 밀어냈다. 버커니어는 모건의 저항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허탈한 웃음을 내뱉고 두꺼운 팔로 모건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이제 그만 잘까?

 어느새 모건의 두 뺨은 다시 붉어졌고, 다물어진 입술 사이가 벌어지면서 버커니어의 귀에 응, 이라는 대답이 닿았다. 그리고 모건은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었는지, 붉어진 얼굴을 달랠 겸 버커니어의 가슴팍에 제 얼굴을 부볐다. 모건에게 닿은 버커니어의 눈길에는 애정이 가득 차 있었다. 버커니어는 저의 커다란 손을 모건의 머리에 올리고, 곧이어 그의 길고 새까만 머리칼을 매만지다 작게 손을 움직여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에 두세 번 눈을 깜빡이니 모건의 시야에 암전이 찾아왔다. 버커니어의 품에 안긴 모건은 색색, 숨을 뱉었고 버커니어는 훗 미소를 짓다가 모건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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