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는 눈앞의 남성에게 언성을 높였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설령 무엇이 들리거나 보인다 해도, 선이 엉키고 끊긴 회로처럼 돼 버린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평소의 자신답지 않다는 건, 이미 옛적에 깨달았다. 하지만 남성의, 크로커다일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매달리면서, 목이 쉴 때까지 울부짖고 있는데 어째서 크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 건지. 차라리 눈물샘이 메마를 때까지 울었던 그날처럼 나를 내치던가. 아니면 나의 추한 모습을 보고 비웃기라도 하던가. 어째서 무덤덤한 얼굴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어째서 너의 눈은 망설임 없이 나를..